엄마에게 개학은 해방이다.
명절보다도 제사보다도 더 무서운건 바로 애들의 방학이다. 여름방학 4주, 겨울방학 7주 이 기간은 말 그대로 전쟁이 이다. 특히나 맞벌이라면, 보호자 없이 하루를 견뎌내는 아이들 걱정, 밥 걱정에 두통이 생길 지경이다. 큰아이는 월, 수, 금 9시~11시까지 영어 특강이 있었고 화, 목 오전은 우리회사 1층 카페에서 공부를 하며 나와 같이 점심을 먹었다. 주 5일 저녁 시간은 영어, 수학학원으로 빡빡히 채워져있고 토요일 저녁시간엔 국어학원이 있다. 출근하면 가장먼저, 학원에 잘 도착했는지 확인을 하고, 점심을 미쳐 준비하지 못한 날은 배달 음식을 시간 맟춰 시켜주고, 퇴근하고 집에 도착했는데 사람도 없는 집에 방마다 창문은 열려있고 에어컨은 혼자 돌아가고 있다. 거실 바닦에는 먹다버린 삼각김밥 봉지가, ..
2024.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