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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2

엄마에게 개학은 해방이다. 명절보다도 제사보다도 더 무서운건 바로 애들의 방학이다. 여름방학 4주, 겨울방학 7주 이 기간은 말 그대로 전쟁이 이다. 특히나 맞벌이라면, 보호자 없이 하루를 견뎌내는 아이들 걱정, 밥 걱정에 두통이 생길 지경이다. 큰아이는 월, 수, 금 9시~11시까지 영어 특강이 있었고 화, 목 오전은 우리회사 1층 카페에서 공부를 하며 나와 같이 점심을 먹었다. 주 5일 저녁 시간은 영어, 수학학원으로 빡빡히 채워져있고 토요일 저녁시간엔 국어학원이 있다. 출근하면 가장먼저, 학원에 잘 도착했는지 확인을 하고, 점심을 미쳐 준비하지 못한 날은 배달 음식을 시간 맟춰 시켜주고, 퇴근하고 집에 도착했는데 사람도 없는 집에 방마다 창문은 열려있고 에어컨은 혼자 돌아가고 있다. 거실 바닦에는 먹다버린 삼각김밥 봉지가, .. 2024. 8. 16.
작은 선물이 주는 즐거움 푹푹 찌는 더위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오늘은 밀린 은행업무를 보아야 한다. 더이상 미룰 수 없어 점심시간 편의점에서 가벼운 요기거리를 사고 은행으로 출발했다. 아~ 더워도 너무 덥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회사 근처의 은행은 붐비지 않아 금새 내 차례가 되었다. 직원분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아이들의 통장을 만들면서 두 아줌마의 수다가 시작되었다. 소소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대화, 맞벌이 엄마의 방학 스트레스, 아들 엄마의 어려움 등등 요즘은 이상하게 처음보는 사람과 속 이야기를 자주하게 된다. 그리고 마무리에 더운 날씨에 점심도 못먹고 은행업무를 보는 나를 위한 작은 선물 하나를 주셨다. 치약, 칫솔 세트 참 작은 선물이지만 뜻밖의 선물을 받았을 때의 감사함과.. 2024. 8. 14.